교회학교 학생·청년 감소, 가나안 성도의 증가는 얼핏 보면 별개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교육의 부재와 교회 소속감 약화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교회학교 학생 감소에 대해 평신도는 ‘공부·학원에 대한 중압감’에 이어 ‘저출산의 인구구조 변화’(19.7%)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 약화’(18.7%) ‘교회교육 수준이 시대에 뒤떨어져서’(17.2%) 순으로 응답했다.
성도들은 학생들의 감소이유에 대해 계층별로 상이한 응답을 했다. 60대 이상은 저출산 문제를, 학부모 연령층인 30∼40대는 학업 중압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교회에서 교사를 맡고 있는 주된 계층인 대학생들은 교회교육 수준 문제를 가장 높게 꼽았다.
교회 직분별로 서리집사와 평신도는 ‘학업 중압감’을 가장 높게 지적했으나 교회 중직자들은 학업문제뿐 아니라 인구 구조 요인, 부모문제, 교회교육 수준 등을 비슷하게 꼽았다.
교회 청년세대 감소원인에 대해선 평신도와 목회자 모두 교회의 세속화 및 청년들과의 소통 실패에 있다고 답했다. 성도들은 세속화된 교회 모습에 젊은 세대가 실망했다고 가장 높게 지적했다(31.1%). 이어 진학 취업 등 현실 문제를 교회가 해결해주지 못해서(28.6%), 청년 전문사역자의 부족으로 청년들과의 소통에 실패했다(22.8%)고 봤다. 반면 목회자들은 세속화된 교회에 대한 실망요인(45%)을 일반 성도보다 높게 응답했다. 이어 청년들과의 소통 실패(28%), 청년의 현실 문제를 교회가 해결해주지 못해서(12%)라고 답했다.
2012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이지만 교회를 떠나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소위 ‘가나안 성도’가 10% 정도였다. 가나안 성도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교회 공동체 모습에 지쳐서’란 응답은 평신도 중 여성과 20대 젊은층, 자영업과 화이트칼라층에서 높게 나왔다. 교회 직분이 낮을수록 이 항목에 높게 응답했다.
한국교회에서 일어나는 ‘작은 교회 운동’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었다. 이 운동은 교회의 대형화를 거부하고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작은 교회를 추구해야 한다는 취지의 운동이다.
목회자들은 ‘바람직한지 여부를 떠나 교회론에 대한 재정립이 우선’이라는 의견(47.0%)이 많았고 34.0%는 작은 교회 운동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17.0%였다.
평신도들은 찬반만 놓고 봤을 때 목회자들과 생각이 달랐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32.5%)이 찬성 의견(30.6%)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만을 추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특히 교인 수가 100명 미만인 작은 교회에서도 작은 교회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36.4%)이 찬성 의견(28.3%)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교회 운동의 타당성을 따지기 전에 교회론을 재정립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35.8%)은 목회자의 경우처럼 높게 나왔다. 이런 의견은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자(40.2%)와 화이트칼라층(42.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아영 이용상 기자 cello08@kmib.co.kr
[2015년 기독교인에게 교회의 길을 묻다] “줄어든 교회학교 인원, 교회 세속화·소통 실패 탓”
입력 2015-12-10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