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교회연합회(NCCK)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다양한 연합단체가 있다.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란 얘기다. 한국교회를 제대로 이끌 컨트롤타워를 세워 코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목회자와 평신도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은 대표단체를 통해 기독교의 사회 신인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46.0%)이 가장 많았지만, 평신도는 교파·교단 분열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연합단체가 필요하다는 입장(31.9%)이 많았다. 목회자들의 경우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평신도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들은 이어 교파·교단 분열로 인한 혼란 방지(18.0%), 이단·사이비에 대한 적극적 대처(17.0%), 효율적 사회봉사(10.0%)를 위해 대표 연합단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하나의 연합단체를 세울 경우 가장 적합한 단체를 묻는 질문엔 가장 많은 목회자(22.0%)들이 한기총을 꼽았다. 특히 60대 이상 목회자(38.2%)와 교인 수 100명이 넘는 교회의 목회자(36.4%) 가운데 한기총을 대표단체로 세워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NCCK(17.0%) 한교연(10.0%)이 뒤를 이었다. 2013년 한목협 조사 때는 한기총 55%, NCCK 32.4%, 한교연 12% 순이었다. 한기총과 NCCK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NCCK를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에서 지지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NCCK를 중심으로 연합단체를 세워야 한다는 의견은 60대 이상에서 20.6%로 가장 많았고, 50·40대에서 각각 17.5%, 11.5%로 조사됐다. 이 질문에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목회자도 10명 중 3명이나 됐다. 연합단체가 필요없다는 응답은 18.0%로 집계됐다.
이용상 기자
[2015년 기독교인에게 교회의 길을 묻다] 목회자들이 꼽은 한국교회 대표 연합단체는 한기총 1위
입력 2015-12-10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