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도네시아인 “자폭 테러 하겠다”며 모금활동

입력 2015-12-08 21:26 수정 2015-12-09 00:36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자폭테러 가담은 물론 순교 의지까지 드러냈던 인도네시아인 등 3명이 강제 추방됐다. 이로써 ‘파리 테러’ 이후 국내에서 테러조직을 추종하다 붙잡힌 외국인은 4명으로 늘었다.

국가정보원은 법무부·경찰과 공조해 인도네시아인 A씨(32)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최근 강제퇴거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의 연계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A씨는 자폭 테러를 하겠다거나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가담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슬람 전사 후원용 통장’을 개설해 모금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의 집에서는 지하드를 나타내는 깃발이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달 중순 체포된 인도네시아인 B씨(32)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에 대한 단서를 포착,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했던 B씨는 충남 아산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 및 총포·도검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B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년에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지하드(에 참가한) 후 순교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그의 집에서는 흉기인 ‘보위 나이프’ 1점과 모형 M16 소총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B씨의 친구인 인도네시아인 2명을 지난달 24일 전북 부안에서 체포해 강제 퇴거 조치했다. 2명 중 1명은 알누스라 전선을 단순 추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머지 1명은 “미국·러시아 등과 싸우다 죽겠다”고 수시로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조사과정에서는 B씨와 함께 테러단체를 지지하며 추종한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