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기축통화에 편입된 중국 위안화로 처음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 중국도 한국 정부에 외국 정부로는 처음으로 중국 내에서 30억 위안(5448억원) 규모로 채권발행을 허가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채권시장에서 한국 정부의 외평채 발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발행 한도는 30억 위안이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외국환평형기금 조달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중국이 역내에서 외국 정부의 국채발행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지금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금융공사(IFC) 등 국제금융기구와 독일 다임러 등 민간기업, 스탠다드차타드 홍콩법인 등 일부 금융기관에 한해서만 역내 채권발행을 승인했다.
정부는 9일부터 11일까지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드쇼에서 현지 투자자들과 일대일 미팅, 그룹 미팅을 통해 중국 내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 배경과 한국경제 현황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11일에는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 주요 투자자를 초청해 투자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로드쇼 종료 후 투자자 미팅 결과와 중국 채권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외평채 발행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지난 10월 31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 정상이 합의한 통화·금융 협력강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된 것이다. 당시 양국 정부는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투자한도 확대, 예탁결제기관 간 연계 등에도 합의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정부, 中 위안화로 외평채 첫 발행
입력 2015-12-08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