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백봉 신사상’ 대상 수상… “아무리 욕 먹어도 정치가 제일 중요”

입력 2015-12-08 21:07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이 8일 ‘백봉신사상’ 대상을 받았다. 독립운동가로 제헌의원, 국회부의장을 지낸 백봉 라용균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만들어진 상이다. 매년 국회 출입기자를 상대로 리더십, 교양과 지성 등을 조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무리 욕을 먹어도 정치가 제일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정치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국민께 꿈과 희망을 되찾아드리기 위해 정치를 똑바로 잘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사진). ‘베스트 10’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조해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이석현 국회부의장, 이종걸 원내대표, 우윤근 의원, 박수현 원내대변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선정됐다. 정 의장은 “득표 결과를 발표 안 하지만 유 의원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됐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의원 시절 2007∼2011년 4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유 의원의 협상 파트너였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뼈 있는 수상소감을 던졌다. 그는 “유 의원이 대상을 받아 마음의 빚을 덜었다”며 “유 의원 측근들이 다 백봉신사상을 수상한 것 같다. 더 넓은 길로 가도록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유 의원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이 요구한 국회법 개정안을 수용했다가 지난 7월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유 의원은 시상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 말씀이 한 번씩 기상천외하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덕담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당내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결선투표제가 대구·경북(TK) 물갈이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디테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조금 지켜보자”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