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을 위해 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만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사회봉사부 총무 이승열(사진) 목사는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예장통합 총회가 최근 발표한 인권담화문의 작성을 주관했다. 담화문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 5법’이 노동자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담화문에 대해 이 목사는 “1989년 이후 지정 된 총회 인권주일을 맞아 매년 총회차원에서 담화문을 작성·배포하는데 특별히 시대의 필요에 교회가 적절하게 응답해야 할 내용들을 담는다”며 “과거 발표한 인권담화문에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통계청에 따르면 10대에서 30대까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며 청년들은 자신들을 N포 세대라고 자칭하고 있다”며 “이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N포 세대는 ‘다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뜻하는 조어다.
이 목사는 노동개혁 5법 중 특히 기간제법과 파견제법에 대해 “비정규직을 양산할 우려가 크다”며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비정규직의 수가 너무 많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임금 구조와 극심한 소득불평등이 우리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고 통합적인 사회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와 그로 인한 극심한 소득불평등 구조를 직시하고 정직하게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노동개혁 5법 사회 통합 가로막아… 한국교회, 진영논리 벗어나 관심을”
입력 2015-12-08 18:57 수정 2015-12-08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