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사돈됐어요!

입력 2015-12-09 04:00

발트해 연안의 두 나라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사돈지간’이 됐다. 토마스 헨드리크 일베스(61·사진 오른쪽)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라트비아의 한 여성 공무원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 등은 8일(현지시간) 토마스 실담 에스토니아 대통령 대변인이 일베스 대통령과 라트비아의 고위공무원 예바 쿠프체(38·사진 왼쪽)의 약혼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베스 대통령은 두 차례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바 있다. 실담 대변인은 “두 사람이 지난달 중순 약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약혼은 대통령의 공적 업무 수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베스 대통령과 약혼식을 올릴 쿠프체는 라트비아 국방부에서 국가 사이버안보 정책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BBC는 그녀가 결혼할 때까지 직장 생활을 유지할지, 나중에 영부인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2006년 취임한 일베스 대통령의 임기는 9개월가량 남았다.

이 커플의 관계는 몇 달 전 한 지역 언론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2000년대 초반 유럽 의회에서 함께 일하면서 서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옛 소련에 속해있던 발트해 연안의 이웃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1991년 각각 분리독립했으며 두 나라 모두 인구의 30%가량이 러시아어를 구사한다. 에스토니아는 2011년 17번째 유로존 가입국이 됐다.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