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中 서부진출 관문 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충칭문화산업투자그룹과 MOU

입력 2015-12-08 19:02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중국 충칭문화산업투자그룹유한공사와 콘텐츠산업 육성 협력에 나섰다. 인구 3000만명인 충칭시가 중국 시장에서 한류 확장의 새로운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콘진은 “충칭문화산업투자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ICT, 관광, 식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충칭시에는 ‘한중문화산업협력촉진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의 콘텐츠 기업과 문화 산업이 중국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충칭시는 중국 서부지역 콘텐츠 산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대도시다. 충칭시는 문화산업지구에 한국 기업이 진입하면 행정, 금융 등에서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충칭의 문화산업지구에는 한국 콘텐츠 전시와 제작에 필요한 시설을 구축키로 했다.

충칭시에서는 MOU 체결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한국문화페스티벌’이 열린다. K팝 쇼케이스, 난타 등의 공연과 한국문화전시회, 한중문화산업포럼, 콘텐츠 기업 수출 상담회 등이 진행된다. 페스티벌 홍보대사로는 배우 이종석이 뽑혔다.

한국의 SM엔터테인먼트, 아이코닉스, 다음카카오와 중국의 충칭영화그룹, 롱쉰과학기술, 아이치이 등 대표적 콘텐츠기업 40여개가 참가하는 수출상담회도 9일까지 열린다. 송성각 한콘진 원장은 “한국 콘텐츠 산업이 중국에 지속적으로 진출하려면 블루오션 도시가 필요했다. 충칭은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기획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우리의 새로운 ‘중국 전략’을 적용하게 된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콘텐츠 기업이 중국으로부터 자본을 투자받는 일이 꾸준히 늘고 있다. ‘프로듀사’ ‘K팝 스타’ ‘주몽’ 등을 제작한 초록뱀미디어는 중국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DMG그룹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됐다. 초록뱀미디어는 DMG 그룹과 손잡고 내년에 중국 드라마 제작과 유통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글로벌 판권 배급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