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사진) SK텔레콤 사장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유료방송 부문 1등에는 전혀 관심 없다”며 “통신사마다 강점이 다른 만큼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3사 지향점이 하나면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M&A 이후 SK텔레콤의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이 유선통신까지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해명도 쏟아냈다. 그는 “유선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은 KT를 절대 못 이긴다”며 “SK텔레콤의 강점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통신 시장에서 1위인 KT를 이기기 위해서 출혈경쟁을 하기보다 콘텐츠 투자를 통해 미디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이 ‘잘하는 것’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한 가입자 관리와 플랫폼 사업 등을 꼽았다. 장 사장은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콘텐츠보다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한 셈이다.
CJ헬로비전 M&A에 대해 장 사장은 “CJ와는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해 인수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직면한 현 상황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50%가 무너졌고, 매출이 크게 떨어지는 등 위기를 느꼈다. 그럼에도 통신시장에서 관행적으로 해오던 출혈경쟁을 없애려고 했고, 루나폰 등 단말기 공급 방식도 바꿨기 때문에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SK브로드밴드에 대해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콘텐츠나 네트워크가 좋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3월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과 소비자, 국가경제 생태계와 같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유료방송 부문 1등에는 관심 없어… 통신사마다 잘하는 분야에 집중”
입력 2015-12-08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