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는 가장 낮은 곳입니다. 낮은 곳에는 언제나 예수님이 계십니다. 소망교도소가 걸어온 길에는 진실된 간증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변화되고 새롭게 되는 기적 같은 일들이 지금도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망교도소 이사장인 김삼환(명성교회) 목사는 8일 오전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에서 열린 개소 5주년 기념예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목사는 “수용자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사랑해주고 같이 밥을 먹으면서 품어줄 때 그들은 스스로 죄인이라는 위대한 발견을 하게 된다”며 “소망교도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잠시 뒤 푸른 수의를 입은 수용자 78명이 소망교도소 강당 바닥에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주 예수를 구주로 믿은 당신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김 목사와 김창인 양병희 소강석 노영상 목사가 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성부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푼 뒤 그들의 손을 꼭 붙잡았다. 수용자들의 표정엔 주를 향한 갈망이 느껴졌다. 세례식은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소망교도소 교정선교의 성과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세례식에 이어 40여명의 남성들로 구성된 소망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수의를 벗고 단정한 정장차림을 한 모습이었다. “어두운 밤 어둠이 깊어 날이 다시는 밝지 않을 것 같아 보여도 내 신앙 부여잡고 주님께 모든 것 맡기리니….” 아름다운 화음으로 회중에게 전해진 찬양의 가사는 바로 그들의 고백이었다.
소강석(용인 새에덴교회) 목사가 ‘사랑과 섬김 만이 소망이다’(고전 12:31)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에덴의 동쪽’은 아담과 하와가 쫓겨난 뒤 분노하고 후회하고 탄식한 곳”이라며 “어떤 이유로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증오나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면 스스로의 영혼이 망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에서 용서하고 섬기는 연습을 해 이 세상을 에덴의 동쪽이 아닌 에덴동산으로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예배엔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김승규 전 국가정보원장, 원경희 여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2010년 12월 1일 개소한 소망교도소는 현재 350여명의 남성 수용자가 생활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수용자의 지난해 6월 현재 재복역률은 3.36%에 불과했다. 국내 다른 교도소 재복역률(20∼22%)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심동섭 소망교도소장은 “참된 인성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생기는 것”이라며 “인성을 넘어서 영성을 훈련시키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주=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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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8 18:21 수정 2015-12-09 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