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에 미술 전시장이 새로 생겼다.
교보문고는 8일 종로구 광화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술 전시공간인 ‘교보아트스페이스’를 공개했다. 광화문점의 하루 방문객이 4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전시장이 제대로 운영될 경우 미술 대중화를 위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교보아트스페이스는 서점 내 25평 규모로 조성됐다. 연 10회 전시를 마련할 예정이며, 무료 운영된다. 미술뿐만 아니라 건축, 디자인, 시각예술 등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윤섭 미술경영연구소장이 기획위원을 맡아 전시회를 이끌어간다.
김민기 교보문고 마케팅지원실장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서점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책과 함께 미술을 감상하도록 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또 다른 ‘발견’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장 개관 의미를 설명했다.
교보아트스페이스는 15일부터 개관 기념전 ‘미술, 책篇(편)에 들다’를 선보인다. 책과 서재, 독서를 주제로 한 젊은 미술가들의 그림, 조각, 영상, LED 설치작품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남경민 서유라 홍경택 강애란 김경민 황선태 이지현 등 10명이 참여했다.
김윤섭 소장은 “하루 방문객의 10분의 1만 잡아도 4000명”이라며 교보문고라는 공간이 가진 힘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미술 본연의 순수성을 지키면서 일반 관객과 호흡하는 장소로 전시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교보문고 광화문점 리뉴얼 작업은 11일 완료된다. 광화문점 리뉴얼은 1981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독서공간 확충이 두드러진다. 5만년 된 소나무를 깎아서 만든, 100명이 앉을 수 있는 초대형 테이블을 비롯해 곳곳에 크고 작은 의자들을 배치했다. 또 강연이나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는 ‘배움’, 엄마들을 위한 공간인 ‘키위맘’, 아이들이 둘러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 ‘키즈가든’ 등 다양한 공간을 새로 조성했다. 서점 내 꽃집도 들어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서점 속으로 미술관이 들어왔다… 교보문고의 새로운 실험
입력 2015-12-08 19:04 수정 2015-12-08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