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뒤지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6년간 2500여만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 공무원들의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시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구청에서 쓰레기를 줍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공무원들이 재활용품 분리수거로 2011년부터 6년간 2541만6000원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구청 위생실 김용화(46) 반장을 비롯한 위생원 5명은 구청 광장, 화장실, 복도, 계단 청소 등 기본 업무를 마친 뒤 남는 시간을 쪼개 재활용품 분류 작업을 벌였다. 이렇게 해서 받은 돈은 한달에 10여만원 수준. 그동안 위생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간식비 정도로 썼다. 하지만 김 반장은 일반쓰레기 봉투까지 분류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재활용품 처분 수익이 월 30만원 넘게 들어왔고 연간 700여만 원인 종량제쓰레기 봉투 구입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게다가 지난 3일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보내기’ 모금 행사 때 올해 재활용품 분리수거로 얻은 수익 360만원을 아낌없이 기탁했다. 김 반장은 “우리보다 어렵고 힘들게 사람들이 있는데 작은 돈이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일할 때 느끼는 설움은 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위생 공무원 5명 ‘훈훈한 이웃돕기’
입력 2015-12-08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