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시대적 현실이요? 교회를 사회단체로 간주하려는 도전에 직면해 있고 세속화의 물결이 교회 내부로 침투했어요. 교회가 한국 사회로부터 비판받고 있죠. 이런 현실에 교회가 좌절만 하고 있어야 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확장된 선교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기회의 때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7일 경기도 의왕시 한 식당에서 만난 오범열(안양성산교회·사진) 목사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현실에 대해 긍정적 어조로 답했다. 그는 최근 사단법인 남포월드협의회 출범과 함께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남포는 램프(lamp)를 뜻한다.
출범식에는 교파를 초월한 30여명의 목회자들과 그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 성도들이 참석했다. 취임패 증정, 취임사, 축사, 격려사 등 출범 행사라면 당연하게 떠올릴 만한 순서들은 전혀 없었다. 대신 성도들에게 전도의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협의회 활동을 이끌어 나가는 7인위원회도 초교파적으로 구성했다.
오 목사는 “다시 한 번 선교와 복음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한국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을 펼치기 위해 남포월드협의회를 설립하게 됐다”며 “교육 선교 봉사를 바탕으로 한국 교계를 변화시키는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남포월드협의회는 지역별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규모가 작아 단독으로 수련회를 개최하기 힘든 미자립교회들을 위해 방학마다 ‘청소년 연합 수련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 목사는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방글라데시에 거점 교회를 세우고 청소년 교육·선교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의왕=글·사진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남포월드협의회 출범… 초대 대표회장 오범열 목사 “위기의 교회, 확장된 선교 시대 열어갈 기회”
입력 2015-12-08 18:15 수정 2015-12-08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