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 달러 클럽’ 탈락

입력 2015-12-07 21:56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들어 11개월 연속 감소하며 2011년 이후 4년간 지속돼 온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어려워졌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세계 교역 둔화 때문이다. 무역흑자 규모는 1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입 규모 자체가 급격히 줄면서 우리 경제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11% 이상 감소한 9720억 달러로 추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올해 11월까지 수출은 모두 484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줄었다. 수입도 4014억 달러로 16.6% 축소됐다.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이 오히려 성장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수출 부진의 주요인으로는 유가 등 원자재가 하락과 세계 교역 둔화,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이 지목된다. 지난 1∼9월 세계 주요 70개국의 교역액은 12.1% 감소했고 두바이유 가격은 2014년 10월 배럴당 86.8달러에서 지난달 41.6달러로 반토막 이상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국내 주력 산업의 해외 생산 확대 등 구조적 요인도 수출 둔화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날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기업은 59개로 지난해 95개에서 38%나 급감했다. 2008년 106개였던 1억 달러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2009년 59개로 급감했다. 2011년 다시 129개로 증가했던 수출탑 수상 기업은 2012년 119개, 2013년 94개 등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