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직을 수임했다.
최경림(사진)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조직회의에서 내년도 의장에 선출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나라가 인권 관련 기구에서 의장직을 수임한 건 정부 수립 이후 최초”라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지난 10년간 인권이사회 이사국을 세 차례 수임하며 인권 증진에 기여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이사회 의장직은 이사회 내 5개 지역그룹(아시아태평양·서유럽·동유럽·아프리카·중남미) 내에서 교대로 선출된다. 의장은 47개 이사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인권이사회 및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주재하는 등 세계 인권 보호와 증진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심 역할을 맡는다. 특정 지역에서 중대한 인권문제가 발생할 경우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권한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월 의장직에 입후보한 뒤 지역 내 국가들과 양자 협의를 거쳐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전체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의장직을 수임한 건 2010년 태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우리나라는 올해 의장국인 독일과 인수인계를 진행하는 등 준비기간을 가진 뒤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 의장직을 수행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최경림 대사,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에
입력 2015-12-0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