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MB정부에서 이슬람 금융 수쿠크와 중동권 선교를 제한하는 여권법 시행령이 기독교계의 반발로 무산된 이래 박근혜정부에 들어와서 갑자기 할랄식품을 대통령까지 나서 홍보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주말부터 공영방송인 KBS는 할랄식품 특집을 3회나 내보내고 있다. 이는 한국의 이슬람화를 위한 새로운 우회 포교전략 시도이다.
특히 한국의 친 무슬림 그룹은 이슬람 전파에 국내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또 모 대학 안의 할랄식당 도입은 매우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도 한국 내 친 무슬림의 도움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침체기에 빠져있던 한국이슬람중앙회는 요즘 할랄식품 도입과 할랄제품 인증 등을 맡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할랄식품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와 태국 등이 선점한 지 오래다. 또 동남아 이슬람권 국가에 진출한 우리 식품기업들이 할랄식품을 만들고 있다. 할랄식품은 까다로운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들어진다. 이슬람 성직자인 이맘이 총 관리를 하고 무슬림들이 하루 다섯 번 기도를 해야 할 기도처 마련도 필수다. 따라서 국내에 상당한 무슬림 근로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던 인천시가 중동문화원을 건립했다가 문제가 된 것은 중동문화원이 이슬람 기도처가 되고 이슬람포교의 메카가 되었던 점이다.
국내 이슬람세력들은 마치 할랄식품이 경제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블루오션인 양 호도하고 있다. 과연 18억 무슬림들 가운데 우리가 수출한 할랄식품을 구입하거나, 한국까지 와서 관광을 즐길 무슬림들이 얼마나 될까. 국내에서 만들어진 할랄식품은 높은 노동임금, 비싼 한우 가격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없을 텐데 말이다.
지금 유럽을 중심으로 이슬람국가(IS) 극렬 테러가 창궐하는 것은 중동과 유럽 무슬림청년들의 경제적인 궁핍, 불만이 큰 이유이다. 중동 이슬람권 국가가 과연 한국에서 만든 고급 할랄식품의 소비자층인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친 이슬람 그룹은 늘상 터키와 우리는 형제국가라는 식의 선동으로 이슬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년전 터키정부는 자국의 원전 건설을 위한 국제입찰에서 우리 원전 대신 일본 원전을 선택한 바 있다. 진정한 형제의 나라라면 터키 정부가 원전 세계 5강인 대한민국을 선택했어야 마땅하지 않는가.
한국 교계는 국내 친 무슬림들이 ‘할랄식품이 대박’이라고 대통령과 정부관료들을 현혹시키고 미디어까지 이용해 분위기를 몰아가는 걸 경계하고 그 저의를 바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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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할랄, 경제적 得보다 사회적 갈등 毒 많다
입력 2015-12-07 17:57 수정 2015-12-08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