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의 태극전사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한다. 신태용 감독은 누가 얼마나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지를 중점 체크할 방침이다.
‘신태용호’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해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6개 국가가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리우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은 C조에 속해 우즈베키스탄, 예민, 이라크와 조별예선에서 맞붙는다.
32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 칼호텔에 소집돼 첫 훈련에 들어갔다. 신 감독은 15일 서귀포 훈련을 마친 뒤 선수단을 25명 규모로 추려 17∼25일까지 울산에서 2차 훈련을 이끈다. 1, 2차 훈련이 끝나면 해외파 선수들을 포함한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다.
최종 엔트리엔 권창훈(수원 삼성), 이찬동(광주 FC) 등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과 류승우(함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해외파들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희찬은 이날 오스트리아 파펠스타디움에서 열린 마터스부르크와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1부 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전격 선발 출전해 7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희찬의 1군 데뷔는 ‘신태용호’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신 감독은 “동료보다 한 발짝 더 뛰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며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고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창의력 있는 플레이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리우올림픽에 나가면 홍명보 전 감독이 동메달을 딴 것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서귀포 전훈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점검하고, 팀 전술에 필요한 실력을 갖췄는지 확인한다. 울산 전훈에선 전술 훈련을 본격 실시할 예정이다. ‘신태용호’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3주 동안 7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탄탄한 백업 선수층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국내 훈련이 끝나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건너가 중동국가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에 입성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태용號 생존경쟁 시작됐다… 제주 서귀포서 첫 훈련 돌입
입력 2015-12-07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