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1조원대 유상증자에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여한다.
삼성그룹은 7일 “삼성엔지니어링이 발표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이 부회장이 일반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투자하는 최대 한도는 3000억원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조2000억원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1억5600만주로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7700원이며 확정 예정일은 내년 2월 3일이다.
삼성그룹은 관계자는 “대규모 증자 결정으로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 발생 우려가 있다”면서 “이 부회장은 회사가 겪게 될 어려움과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 공모에 청약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반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이 부회장의 공모참여는 미청약분에 대한 것으로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 목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실제 이 부회장이 배정받을 물량은 기존 주주의 미청약 물량 규모와 일반 공모 경쟁률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9월 말 기준 자본 총계는 -3746억원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3500억원 상당의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 직원 1개월 무급순환휴직제도 시행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1조2000억 유상증자 일반공모 참여키로… 이재용,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
입력 2015-12-07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