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순직 故 이병곤 센터장 영결식 “우직한 소나무처럼 현장 지켰는데…”

입력 2015-12-07 21:04 수정 2015-12-11 17:57
서해대교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이병곤 소방령 영결식이 7일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레포츠타운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동료 소방관들이 헌화한 뒤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대교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 이병곤(54)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장의 영결식이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레포츠타운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동료 소방관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여분간 진행됐다. 남 지사는 고인을 지방소방경에서 지방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하는 임용장을, 박 장관은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남 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현장에서 우직한 소나무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는 경우가 없던 이병곤 센터장님을 잃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비통하다”고 애도했다. 동료인 김동수 지방소방위는 조사를 통해 “소방관이 천직이라며 뜨거운 열정을 보인 센터장님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고인은 영결식 후 화장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 소방령은 지난 3일 서해대교 목포 방면 송악IC 인근 2번 주탑 중간부 근처 교량케이블에 불이 난 현장에서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숨졌다.

한편 서울시는 화재현장 등에서 목숨을 잃는 소방관이 늘어남에 따라 순직 소방관 예우에 대한 장례기준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장례기준에는 장의식 구분, 장의위원회 설치, 집행위원회 구성과 임무, 장례 집행요령, 예산 한도 설정 등의 내용이 담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