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LPGA 시상식] 5관왕 전인지 ‘퀸 오브 퀸’… 대상·다승왕·상금왕 등 독차지

입력 2015-12-07 18:59 수정 2015-12-07 21:34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연합뉴스
팬들이 뽑은 인기상을 받은 '장타여왕' 박성현(22·넵스)으로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 퀸’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퀸 오브 퀸’으로 우뚝 섰다.

전인지는 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15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5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인지는 포인트 435점을 획득, 408점에 그친 이정민(23·비씨카드)을 제치고 올 시즌 KLPGA 대상(MVP)을 받았다. 또 5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데 이어 상금왕(9억1376만원)까지 수상했다. 평균 70.56타로 최저타수상, 기자단이 선정하는 베스트 플레이어상도 휩쓸었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전인지의 해였다. 지난해 김효주(20·롯데)라는 걸출한 선수를 배출한 한국여자골프는 김세영(22·미래에셋)에 이어 백규정(20·CJ오쇼핑)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하며 스타 부재를 우려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전인지는 지난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데 이어 5월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을 가져갔다. 이어 7월에 열린 LPGA 투어 최고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까지 제패했고, 얼마 뒤 국내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도 우승하며 한국과 미국, 일본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내년 미국 무대 출전권을 확보한 전인지는 이후에도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 트로피까지 가져가는 등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화려한 한 해를 보낸 전인지는 내년부터 LPGA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온 전인지는 “올해는 참 행복했다. 해외 메이저대회도 우승하는 등 행운이 많이 따랐다”면서 “이 상을 희생해준 가족에 바치고 싶다. 새해에는 더욱 성실하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타여왕’ 박성현(22·넵스)은 팬들이 뽑은 인기상을 받았다.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박성현은 이날 시상식에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나와 여성스러움을 과시했다. 박성현은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항상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은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에게 돌아갔다. 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27)는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KLPGA 해외 특별상은 전인지와 박인비(27·KB금융그룹), 이보미(27·마스터스GC), 김세영이 받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