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그랜드슬램 재도전…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티켓

입력 2015-12-07 19:02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한국가스공사·사진)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며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대훈은 7일(한국시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살라 데 아르마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이틀째 남자 68㎏급 결승전에서 올림픽 랭킹 5위 사울 구티에레스(멕시코)를 연장전 끝에 8대 7로 누르고 우승했다. 랭킹 1위로 올라선 이대훈은 6위까지 주어지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티켓을 한국에 안겼다.

특기인 왼발 돌려차기를 앞세워 1회전을 3-0으로 앞선 이대훈은 2회전에서 4점이 주어지는 뒤돌아차기를 얼굴에 허용한 뒤 얼굴공격을 내주며 4-7로 뒤졌다. 하지만 옆차기 성공으로 5-7로 따라잡은 이대훈은 3회전에서 왼발 돌려차기와 상대 경고 누적으로 종료직전 7-7 동점을 이루며 극적인 연장전에 들어갔다. 서든데스로 펼쳐진 연장전에서 이대훈은 28초 만에 오른발 옆차기로 득점에 성공해 승리를 안았다.

80㎏초과급의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은 1회전에서 복병 안토니 오바메(가봉·4위)에게 패했지만 1, 2위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선수 중 2위 선수가 동일 국적 출전 불가 조항으로 탈락하는 행운에 힘입어 6위로 턱걸이했다. 전날 3체급에 이어 2체급 올림픽 출전권을 보탠 한국은 내년 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5체급(남3, 여2)에 출전,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티켓이다.

이대훈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세계선수권을 포함해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고교생 국가대표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이대훈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거푸 석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5㎏을 더 감량하고 출전한 2012런던올림픽 58㎏급에서 감량 후유증으로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내년 올림픽 금메달 재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멕시코시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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