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미국行… “4∼5개 구단서 관심 방망이만큼은 자신”

입력 2015-12-07 19:01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는 이대호가 윈터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빅 보이’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대호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참가해 ‘꿈의 무대’의 문을 두드린다.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은 30개 구단 단장이 모두 참석하는 공식적인 자리로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모인다. 각 구단 수뇌부가 한 자리에 집결하는 만큼 대형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

출국 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이대호는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그는 “메이저리그 4∼5개 팀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윈터 미팅에 참가해 현지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이대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거치지 않아도 돼 이적료가 없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복수 구단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가고 싶은 구단을) 특별히 정해놓진 않았다. 좋은 팀이었으면 좋겠다”며 “아메리칸리그든 아니든 상관없다. 주전을 확보할 수 있는 팀,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정복한 이대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도 자신감이 충만했다. 이대호는 “미국은 일본과 달리 힘으로 붙는 스타일이다. 강속구 투수가 많아 빠른 공에 잘 대처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방망이만큼은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약점으로 꼽힌 수비와 주루에 있어서도 “준비는 다 돼 있다. 수비도 자신 있다”고 했다. 이대호는 계약 성사와 관계없이 13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