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이스라엘 장정 5000명은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 놀라운 기적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쓰시기만 하면 작고 연약한 것도 능히 크고 강한 것들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나아만 장군이 나병을 고침받는 사건이 들어 있습니다. 아람의 막강한 실력자 나아만 장군이 나병 치료를 위해 멀리 이스라엘까지 행차해서 깨끗하게 나았다는 사건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킵니다. 이 일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요. 나아만 장군의 집에서 수종 드는 어린 계집종이었습니다.
이 계집종은 이스라엘 땅에서 잡혀 와 나아만 장군 아내의 몸종으로 일하고 있는 보잘 것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신분에 맞지 않는 제안을 합니다. 나아만 장군이 사마리아에 있는 선지자에게 가면 나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감히 이런 제안을 막강한 권력자에게 할 수 있었을까요.
첫째, 그 계집종에게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치 않은 낯선 곳으로 잡혀 와 몸종으로 일하는 이 소녀에게 주인의 병은 관심 밖의 일일 수 있습니다. 모른 체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녀는 신분을 원망하지 않고 주인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이고 있습니다.
둘째, 굳건한 믿음입니다.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치유의 능력을 조금이라도 의심했다면 이 소녀는 결코 용기 있는 제안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소녀는 일이 잘못 됐을 때 돌아올 책망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설 만큼 굳세고 담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계집종의 역할 때문에 나아만은 결단하고 먼 길을 찾아갑니다. 이토록 어려운 결정을 하기까지 계집종의 병 고침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간곡한 권유, 그리고 끈질긴 설득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는 분명 어린 계집종이지만 평소 신뢰 받을 만한 삶을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 나아만은 병을 고침 받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병뿐만 아니라 심령의 병도 고침 받고 변화되었습니다. 나아만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왕하 5:15)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물과 다른 희생 제사를 여호와 외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왕하 5:17)
계집종의 말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은 나아만과 그의 가정, 왕궁과 군대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성경은 어린 계집종의 담대한 믿음과 용기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용기 있는 믿음과 행동은 크고 놀라운 변화를 일으킵니다. 왕비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용기와 결단으로 자기 민족을 살렸습니다. 비록 미천하고 작은 자이지만 믿음으로 담대하게 도전할 때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고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살면서 주변에서 신뢰를 얻고 그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덕균 목사 (광주 아가페교회)
[오늘의 설교] 비록 어린 계집종이지만
입력 2015-12-07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