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전통시장 내에 야시장을 개장하며 관광객 끌어안기에 나섰다. 침체돼 가는 전통시장을 살리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 4일 아랫장에 첫 야시장을 개장했다고 6일 밝혔다. 순천 야시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20여개의 부스에 가판대를 설치해 지역 특산 음식 등 30여 종의 음식을 판매한다. 작은 무대도 설치돼 소규모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순천시는 열차 자유이용권인 ‘내일로’를 이용해 지역을 찾는 대학생 등 청년들을 위한 ‘청년 야시장’을 역전시장 인근에 이달 말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순천시가 야시장을 속속 개장하는 것은 관광객들을 야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올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은 관람객은 500만명을 넘어섰다.
부산시도 지난 4일 수영팔도야시장을 개장했다. 부산지역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이 야시장은 매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15개 부스에 설치된 가판대에서 프랑스, 인도네시아, 대만, 터키 등 8개국의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에는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전남 목포시 산정동 자유시장에도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남진야시장’이 오는 11일 문을 연다. 남진야시장은 항구도시의 특색을 살린 먹거리와 다문화 음식, 공예품, 민화, 디자인 소품 등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으로 운영된다. 판소리 명인, 화가, 공연인 등 예술가들의 예술활동도 선보인다.
광주광역시 남광주시장에도 내년 2월 야시장이 개장돼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간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로 개장 1주년을 맞은 전주시 남부 야시장은 한옥마을과 연계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개장한 중문야시장은 고객 유치에 실패해 수억원의 예산만 낭비한 채 지난달 문을 닫았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야시장 살려 지역경제 살리자”… 지자체마다 개장 열풍
입력 2015-12-06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