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53) 여사가 5일 주일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제3회 한·일 김장 대축제’에 참석해 손수 김치를 담갔다.
아키에 여사는 한국 요리 연구가 최성은씨의 설명에 따라 배추김치를 담그면서 “남편은 오늘 이와테(岩手)현에 갔는데 사흘 정도 뒤에 이 김치를 먹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또 김치는 다른 요리를 만들기보다 “그냥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덧붙였다. 대사관 측에서 미리 절인 배추에 준비된 양념을 채우는 일이 주요 작업이었지만 아키에 여사를 비롯한 참가자의 손길에는 정성이 가득했다.
작업이 마무리되자 유흥수 주일 한국대사 부인 박혜자(75) 여사는 한입 가득한 크기로 김치를 돌돌 말아 아키에 여사의 입에 넣어줬다.
2013년에 이어 2년 만에 대사관에서 김치 담그기에 재도전한 아키에 여사는 “한국 요리는 일본인이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한국과 일본이 절임·발효문화를 공유하는 까닭에 함께 김장을 하는 행사는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왕족인 다카마도노미야비(妃·아키히토 일왕 사촌동생의 부인)와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의 부인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아베 부인, 한국 대사관 주최 ‘김치 축제’ 참여 “한국 요리, 일본인이 다들 좋아해요”
입력 2015-12-06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