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96·사진) 할머니가 노환으로 지난 5일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6명으로 줄었다.
1919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는 15세 때 아버지를 잡아가려고 찾아온 일본 순경에게 끌려갔다. 아버지가 끌려가면 여덟 식구의 생계를 책임질 사람이 없게 돼 대신 끌려갔다고 한다. 할머니는 만주 무단강(목단강)까지 끌려가 일본 군인만 근무하는 부대에서 위안부로 생활했다. 1945년 광복을 맞은 뒤 3∼4년간 행상과 걸인으로 생활하면서 계속 남쪽으로 걸어와 고향 구례에 도착했고 이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최갑순 할머니는 생전에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미소가 아름다운 분으로 노환 때문에 오랫동안 병석에 있었다”고 밝혔다. 빈소는 경기도 남양주 오남리 한양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다(031-529-4440).
남양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 별세… ‘일제 만행 증언’ 생존자 46명만 남아
입력 2015-12-06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