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고도에서 북한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하는 스텔스 무인항공기(UAV)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또 소형 무인항공기로 군사시설을 감시하는 체계도 연구·개발된다.
군 관계자는 6일 “내년까지 연구할 창조국방 과제 31개가 선정됐으며 이 중 체공형 스텔스 무인기 전술 타격체계와 드론 군사시설 감시 시스템 연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체공형 스텔스 전술 타격체계는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UAV가 북한군 대공포 유효 사거리보다 높은 고도에서 활동토록 하는 것이다. UAV는 촘촘히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대공방어망에서 벗어나 수도권을 위협하는 240㎜ 방사포, 170㎜ 자주포 등 장사정포와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 등 이동식 발사대를 공중에서 타격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함정, 동굴 속에 있는 장사정포 등 대형 표적은 스텔스 UAV가 직접 충돌해 타격하는 ‘자폭’ 방식으로 작동하고, 소형 표적이 여러 개일 경우는 UAV에서 지능자탄 여러 개가 발사되도록 해 타격한다. 지능자탄은 탄체에 장착된 음향 센서나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자체 유도방식으로 소형 표적을 공격하게 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억8000만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이 타격체계 개념연구를 마치고 UAV 모델분석과 운용개념이 정립되면 2017∼2019년 응용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ADD는 개발 중인 스텔스 도료나 스텔스형 설계를 이 UAV에 적용할 계획이다.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군사시설을 감시하는 체계도 연구된다. 고성능 영상 카메라가 달린 무인항공기를 주야간에 군사시설물 상공에 띄워 출입이 승인되지 않은 사람을 식별해 내는 개념이다. 현재 우리 군은 적 지역 정찰을 위해 송골매 등과 같은 무인기를 활용하고 있다.
바다의 지뢰인 ‘기뢰’를 찾아내 폭파하는 유도탄 형태의 기뢰제거처리기(ROV)도 이르면 내년 말 실전배치된다. 자폭방식으로 작용되는 이 처리기는 기뢰제거용 함정인 소해함과 함께 운용된다. 기뢰제거 처리기는 앞부분에 음향을 감지하는 소나와 광학카메라가 장착돼 목표물이 기뢰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방산업체인 한화탈레스가 2013년부터 약 30억원을 투입해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현재 시제기의 기본성능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뢰제거기는 대당 1개 기뢰만 제거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軍, 창조국방과제 31개 선정] 北 장사정포·이동식 미사일 잡는 스텔스 무인항공기 개발된다
입력 2015-12-06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