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파병 한국군 ‘동명부대’, 테러 ‘매의 눈’ 감시… 현지서도 호평

입력 2015-12-06 21:43
유엔 레바논 임무수행단(UNIFIL) 소속 한국군 ‘동명부대’ 장병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레바논 티르에서 바라쿠다 장갑차를 타고 감시작전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 제공

“6·25전쟁 때 우리에게 도움을 줬던 나라에서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유엔 레바논 임무수행단(UNIFIL) 소속 한국군 ‘동명부대’ 장병들은 매일 아침 이런 내용의 ‘조국기도’로 일과를 시작한다. 동명부대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86㎞ 떨어진 남부 티르에 주둔하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세력이 강해 ‘헤즈볼라의 땅’으로 불리는 곳이다.

동명부대의 임무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군사갈등 방지다. 테러용 무기 반입이나 테러 의심세력 유입을 감시하는 일이다. 2007년 7월 파병된 이 부대가 지금까지 수행한 작전은 3만1000회가 넘는다. 지난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한 동명부대 16진은 그간 테러 의심 차량을 13대나 식별해냈다.

부대 관계자는 6일 이곳을 방문한 한국 취재진에 “UNIFIL사령부에서 하달한 테러 의심 차량번호는 100개나 된다”면서 “11월까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상호도발이 2건밖에 없었지만, 최근엔 이슬람국가(IS) 때문에 긴장도가 높아졌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작전에 나서는 장병들은 반드시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착용하고 차륜형 장갑차 바라쿠다를 이용한다. 테러리스트가 급조폭발물을 설치할 수도 있어 폭발물처리반(EOD)의 사전정찰 활동은 필수사항이다. 동명부대는 빈틈없는 작전과 함께 대민활동에도 적극 나서, UNIFIL 소속 가운데 최고 능력을 지닌 부대란 평가를 받고 있다.

동명부대 군 관계자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군사외교의 첨병이라는 자부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티르=국방부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