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부기(사진) 통일부 차관이 11일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6일 “황 차관이 수석대표를 맡는 방안이 최종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당국회담이 정례적으로 열릴 경우 회담 지원 조직을 갖춘 통일부가 수석대표를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분기당 1회 등 정기적으로 당국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간 현안이 산적한 만큼 주요 의제를 ‘빅딜’하기보다는 안건별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측이 청와대 인사를 요구할 경우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나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대표로 나설 개연성도 있다. 이 경우 수석대표의 ‘격(格)’을 두고 분란이 재연될 여지도 적지 않다.
당국회담 대표단 규모는 각자 필요에 따라 구성하되 3∼5명 수준으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제는 사전조율 없이 회담에서 직접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이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우리 대북정책의 기본 틀을 바꾸길 원하는 만큼 양측 간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당국회담 우리측 대표 황부기 유력… “분기당 만나자” 제안키로
입력 2015-12-06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