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학생 학비·생활비 지원” 서울대, 릴레이 기부 열기… 3개월 만에 86억 모금

입력 2015-12-06 21:29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학생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서울대 릴레이 모금 캠페인 ‘선한 인재 이어달리기’가 3개월 만에 86억원을 모았다. 서울대는 6일 “9월부터 이달 초까지 162명이 참여했다”며 “예상보다 활발한 참여로 목표 인원을 빠르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캠페인은 ‘선한’ ‘인재’ ‘장학’의 세 팀으로 나눠 팀당 70명이 될 때까지 동문과 스승, 동료 등이 서로 추천하며 기부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팀의 첫 주자로 선한팀은 영문과 78학번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인재팀은 박성훈 인헌운수 이사, 장학팀은 철학과 54학번 배우 이순재씨가 나섰다. 박 이사는 동문이 아니지만 회사가 1994년부터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을 담당한 인연으로 참가했다.

캠페인에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참여했다. 구순을 앞둔 할머니는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세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자부심으로 살아왔다”며 1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 졸업 후 50년대 미군 간호장교로 입대해 미국으로 이민 갔던 동문은 “가난했던 대학시절이 떠오른다”며 “어려운 후배들을 돕고 싶다”고 익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울대 교수와 동문, 직원은 물론 11학번 학생까지 마음을 모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