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이 첫날 올림픽 티켓 3장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세계 8강이 초청된 이 대회 성적은 초라했다.
한국의 김태훈(동아대)은 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살라 데 아르마스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8㎏급 결승에서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를 맞아 3라운드 종료 5초 전 3점짜리 머리공격을 성공시켜 3대 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6000달러.
같은 체급 선수 가운데 한국 선수로는 보기 드문 장신인 김태훈(183㎝)은 다득점제가 처음 채택된 2013년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에 혜성처럼 등장, 긴 다리를 이용한 머리공격을 앞세워 정상에 오른 뒤 세계적인 선수로 급성장했다.
한국은 그러나 여자 67㎏급 오혜리(춘천시청)가 1회전에서 아나스타시아 바리시니코바(러시아)에게 2대 4로 졌고, 여자 49㎏급 김소희(한국체대)도 1회전에서 세계 최강 우징유(중국)에게 0대 5로 완패했다. 하지만 올림픽 랭킹 4위인 오혜리는 그동안 적립한 포인트 덕에 6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랭킹 7위인 김소희도 8위 이첼 만하레스(멕시코)에게 3, 4위전에서 패하고도 같은 체급 상위에 태국 선수가 2명인 행운이 겹쳐 가까스로 6위에 턱걸이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티켓을 획득한 선수를 별도의 평가전 없이 올림픽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한국은 대회 이틀째인 7일 남자 68㎏급 올림픽 랭킹 2위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8위 김훈(삼성에스원), 80㎏초과급 5위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이 출전한다. 이 가운데 이대훈과 차동민은 올림픽 티켓을 사실상 확보, 내년 올림픽에 한국은 역대 최다인 5명이 나서게 된다.
남녀 4체급씩 8개의 금메달이 걸린 올림픽 태권도는 특정 국가에 메달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한 국가에서 최대 남녀 2체급씩만 출전토록 했었다. 하지만 WTF는 내년 올림픽부터 이 제한을 풀었다.
멕시코시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태권도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첫날] 김태훈, 종료 5초전 역전 돌려차기
입력 2015-12-06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