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위기가 기회다-CJ그룹] 거센 한식 세계화 바람… 美·日·中 등 속속 진출

입력 2015-12-14 00:01
현지화로 한식 세계화 열풍을 이끌고 있는 CJ 그룹 ‘비비고’의 런던 2호점 전경. 올해 1월 오픈한 2호점은 영국 금융과 역사의 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과 맞닿아 있는 이즐링턴구에 위치해 있다. CJ그룹 제공

국내 기업들은 현지 문화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최고급 제품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세계 4위의 철강회사 포스코, 글로벌 한식 브랜드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CJ, 아시아 미(美)의 정수를 세계에 전파하는 ㈜아모레퍼시픽, 중국 시장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는 이랜드. 이들 기업의 수출전략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

CJ그룹은 한식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현지인의 입맛과 성향을 반영해 우리 식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10년 론칭한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대표적인 한식 메뉴인 비빔밥을 비롯해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세계 각지의 다양한 고객들이 건강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온리원(Only One)’ 브랜드다.

비비고는 단순히 비빔밥을 해외에서 판매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한식으로 현지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2005년부터 론칭까지 5년 동안 국내를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카페소반 등 한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서비스를 개발해 내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그 결과 밥과 소스, 토핑을 선택해 개개인의 기호에 맞는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가 탄생했다.

비비고는 한식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각 국가별 특징을 녹여낸 독특한 현지화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2012년 영국 런던 중심가 그레이트 말보로우 스트리트에 오픈한 런던 1호점에서는 와플과 붕어방을 접목한 ‘비비고 골드피시’, 돼지나 소·양 등 동물의 피를 굳혀 만든 ‘블랙푸딩’에서 힌트를 얻어 선보인 ‘순대’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스테이크 고기를 깍둑썰기 해서 올린 ‘스테이크 비빔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팀 총괄 장현아 부장은 “현지인들의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현지화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메뉴로 ‘비비고 만두’를 들었다. 비비고 만두는 판매지역에 따라 만두피와 소를 달리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