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V4 국가들과 연쇄 회담… 경협 논의

입력 2015-12-04 23:10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전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체코 프라하 카를교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라하 시내 호텔에서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그룹(V4) 국가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국가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한·체코 양자회담에서 우리나라가 기술력과 운영능력에서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최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고,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총리는 양국 원자력공동위와 원전포럼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체코의 다목적 공격헬기 사업에 한국산 수리온 헬기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한·슬로바키아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공동위 신설을 제안했다.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원전 협력 문제 등을 경제공동위에서 논의하자고 화답하면서 공항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피초 총리는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V4 국가들에 진출해서 투자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베아타 쉬드워 폴란드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도 철도와 통신망 등 인프라 개선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쉬드워 총리는 구체적인 협력사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한·헝가리 양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헝가리 정부가 추진 중인 지하철 개보수 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V4 국가들의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언급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과정, 통일 이후에 한반도 통합 과정에도 의미 있는 교훈과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시내 호텔에서 현지 교민들과 만나 교민사회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양국 문화 교류 차원에서 시내 공연장에서 K팝 공연도 관람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소보트카 체코 총리 안내로 프라하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카를교를 방문했다. 카를교 방문은 양국 간 문화·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체코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5일 오전 귀국한다.

프라하=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