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된 사람이 78명으로 늘었다. 이 중 현재도 바이러스가 검출돼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55명이며, 이들이 완치율 높은 신약을 선택할 경우 치료비 4500만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나의원 방문객 1055명을 검사한 결과 78명이 감염됐고 55명이 현재도 감염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1a’형 C형 간염에 감염됐다. 국내서는 감염 비율이 1% 정도로 드문 질환이다. 상대적으로 흔한 ‘2’형과 ‘1b’형 C형 간염에 쓰이는 치료제(인터페론과 리바비린)로 1a형을 치료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대한간학회 장재영 홍보이사는 “해당 치료제의 2형 완치율이 80∼85%인 반면 1a형 치료율은 50∼60%”라고 말했다.
1a형에 완치율이 90∼95%인 신약은 다음 달 출시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본인이 3개월간 약 45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보건 당국은 규정상 정부가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감염자들에게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피해구제 제도를 이용토록 안내하고 있다. 조정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나의원을 상대로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다나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이 2008년 12월부터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다나의원 C형간염 1인 치료비 4500만원… 건보 적용 안돼 소송 잇따를 듯
입력 2015-12-04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