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ECB 부양책 실망… 코스피 1970선으로 주륵

입력 2015-12-04 19:45 수정 2015-12-04 21:57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역시 1970선으로 밀려났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67포인트(0.99%) 하락한 1974.40에 거래를 마쳤다. ECB가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민간은행 ECB 예치예금 금리를 -0.20%에서 -0.03%로 0.01% 포인트 낮추고, 채권 매입 기간은 6개월 연장하는 등 양적완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 기대는 이보다 높았다. 유럽 주가는 급락하고 채권 금리는 크게 올랐다. 미국 증시도 1% 이상 떨어졌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ECB 정책의 방향성은 잘 잡았으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미흡했다”며 “ECB 유동성이 내년 상반기 증시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으나 그러기엔 부족함이 드러난 결정이었다”고 분석했다.

전 업종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의약품주(-1.5%)는 전날 미국 바이오·헬스케어주가 크게 떨어진 영향을 받아 함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여파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가격조정은 불가피하나 유럽 채권금리의 추가 급등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진정된 후 유로화 강세와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시장이 바로 반등하기 힘들겠지만, 달러 강세는 주춤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외국인 매도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