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갈마비행장에 폭발물 발견… 김정은 현지지도 취소”

입력 2015-12-04 21:16
북한 전투기가 지난 7월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참석해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초 북한 원산의 비행장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현지지도가 갑자기 취소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지난 10월 6일 원산시 갈마비행장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며 “폭발물 발견으로 이튿날 예정됐던 김 제1비서의 현지시찰이 전격 취소됐다”고 RFA에 밝혔다. 갈마비행장은 김 제1비서의 전용기 활주로가 있는 곳으로, 지난 7월에는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을 기념해 북한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폭발물은 상자 형태였으며 비행장 내 안내데스크 천장에 설치돼 있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상자에는 북한에서 갱도 굴착에 주로 사용하는 200g짜리 폭약이 100개 들어 있었다고 한다. 김 제1비서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새로 세운 건축물을 잇달아 시찰한 바 있다. 당초 갈마비행장도 방문 대상에 포함됐으나 직전에 국가안전보위부 검열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한다.

다만 우리 정보 당국은 이런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은 “RFA는 이 일이 10월 6일에 있었다고 보도했는데 다음날인 7일 김 제1비서는 나진 수해 복구 지역을 방문했다”면서 “10월 12일에는 갈마비행장에 많은 외국인이 방문했고 그 영상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만약 이런 일이 있었다면 7일 현지지도도 취소됐을 가능성이 높고 비행장도 폐쇄되거나 조치가 있었을 텐데 그런 게 없었다”면서 “때문에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우리 정보기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