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석유나 가스 같은 천연자원이 없다. 자원이 많은 미국과 중국도 신(新)기후체제에 동참하는데 우리가 주저할 이유는 없다.”
이회성(사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은 3일(현지시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취재진과 공동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신기후체제가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거라고 역설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물결”이라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 시스템에서의 승자가 정해진다”고 말했다. 기술집약적 에너지 시스템이 화석연료를 밀어낼 것이며 그 차이는 신석기와 철기시대처럼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석탄발전을 예로 들며 “신기후체제에서는 가장 비싼 발전 방식이 될 것이다. 대응하지 않으면 비용이 영속적으로 발생하지만 대응하면 일시적이며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비용으로만 보는데 신기술이 필요한 일이다. 상당수 에너지 기업, 정보기술(IT) 기업은 저탄소형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단순히 비용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비용으로만 보고 정부의 감축 목표치(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를 비판하는 국내 기업들을 겨냥한 충고다.
IPCC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다. IPCC가 5∼7년 주기로 내는 보고서는 유엔 기후변화협상과 각국 기후변화 정책의 준거로 활용된다. 고려대 교수였던 이 의장은 지난 10월 한국인으로 처음 IPCC 수장이 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인터뷰] 이회성 IPCC 의장 “천연자원 없는 한국, 신기후체제는 기회”
입력 2015-12-04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