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이미 마이너스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예금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또 내렸다. 아울러 ECB가 국채 등을 사들여 유동성을 직접 시장에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시행 기간을 늘렸다.
ECB는 3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 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기 0.05%와 0.3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인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서 이자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은행들이 보유한 현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기보다 기업이나 가계에 풀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하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인 양적완화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시한을 적어도 2017년 3월로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국채뿐 아니라 지방채 등으로 채권매입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 등을 통한 600억 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유럽중앙銀, 예금금리 -0.3%로 추가 인하
입력 2015-12-04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