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의족 스프린터, 살인죄 선고

입력 2015-12-03 21:40

모델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사망케 한 혐의를 놓고 2년 넘게 논란이 이어져 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8·사진)에게 살인죄가 확정됐다.

남아공 대법원은 지난해 피스토리우스에게 과실치사죄로 징역 5년을 선고한 기존 판결을 뒤집고 그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BBC와 A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리머 리치 담당 판사는 “피스토리우스가 높은 사양의 무기를 소지한 점으로 볼 때 그는 (화장실) 문짝 뒤에 누가 있든 사망할 것이라고 예견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는 남아공 검찰이 앞선 재판에서 피스토리우스의 살인 혐의가 기각된 것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이뤄졌다. 피스토리우스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나서 1년간 복역한 끝에 지난 10월 19일 가석방돼 현재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살인죄에 따른 구체적 형량은 나중에 선고될 예정이지만 최소 15년 이상 징역이 불가피하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 프리토리아 동부의 자택에서 화장실 안에 있던 여자친구 스틴캄프(당시 29세)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으나 ‘외부인의 침입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