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생일…, 매번 똑같은 선물은 그만. 부담 없고 활용도 높은 선물은 없을까.”
1950·60년대에는 계란 쌀 참기름 라면 설탕 등이 최고였다. 70·80년대에는 고기 커피세트 과자종합선물세트가 인기였고 스타킹이 등장했다. 80년대에는 굴비와 갈비세트 참치 보디용품 스카프 넥타이 등 ‘선물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90, 2000년대부터는 웰빙 시대다. 생필품에서 벗어나 ‘건강’을 챙기는 시대로 홍삼 인삼 영지 같은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각종 상품권이 선물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주거나 받고 싶은 선물 순위가 똑같다. 액세서리, 현금, 가방 순이다. 남성들은 주고 싶은 선물로 액세서리, 의류, 마음의 선물 등이라고 답했다.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이 1위였고 전자기기, 마음의 선물 순이었다.
10대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에게 받고 싶은 선물로는 목도리, 장갑, 화장품(핸드크림, 립밤), 외국 과자 순이었다. 20, 30대 아이를 둔 여성은 용돈, 해외여행, 근사한 외식, 명품가방 등의 순으로 받고 싶다고 답했다. 직장인은 남녀를 불문하고 1위가 신발 목도리 장갑 등 의류였고 2위는 한목소리로 현금을 원했다.
3주 후면 크리스마스다. 크리스천들에게 가치와 의미가 담긴 ‘12월의 선물’은 뭐가 좋을까. 갓피플몰(mall.godpeople.com)이나 기독교백화점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요즘 어떤 선물이 각광을 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갓피플 ‘뮤직 음악듣기 이용권’은 90일, 180일권으로 뮤직어플 설치 후 찬양을 들을 수 있다. 메시지를 적을 수 있게 카드 형태로 되어 있어 성탄카드 및 문화상품권 대용으로 좋다. ‘백마디 말보다 더 큰 위로를 주는 찬양의 힘’은 힘들고 지쳐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로 손색이 없다.
말씀과 사진으로 묵상하는 ‘일상을 주님과 함께-다이어리’도 추천할 만하다. 메모 공간이 넓어서 설교 및 교회 생활에 최적화됐다. 1년을 말씀과 함께하고 싶다면 ‘온가족 성경읽기표’가 으뜸이다. 소그룹, 셀모임, 교회학교에 선물해도 좋다. 말씀이 새겨진 텀블러와 머그컵도 2∼3년 전부터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본부가 제작한 2016 감사다이어리(Thanks Diary)도 눈길을 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감사 문구가 들어 있다. ‘절대 긍정 절대 감사’를 외치는 이 목사의 은혜로운 글들을 묵상하며 새해에는 감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감사노트(THANK NOTE)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소셜벤처 바이맘(bymom.org)이 에너지 빈곤 가구를 돕기 위해 만든 ‘룸텐트’도 눈에 들어온다. 추운 겨울, 난방도 제대로 안 되는 방에서 혼자 잠드는 독거노인에게 안성맞춤이다. 룸텐트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섭씨 4도 이상의 보온 효과가 있다. ‘숙면텐트’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이나 의료인, 소방관 등 낮밤이 바뀐 상태에서 잠들어야 하는 사람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옛 고향집 감나무에 대롱대롱 달린 ‘빠알간 까치밥’은 까치만 와서 쪼아 먹은 것은 아니었다. 이름모를 새들이 와서 먹고, 허기진 나그네의 몫이 되기도 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이삭을 남겨 두기도 했다.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 선생은 110여년 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위해 당시로는 천문학적인 금액인 4만5000달러를 기부했다. 세브란스 선생은 병원 건립비를 세우는 날에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드리는 저의 기쁨이 더 큽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본격적인 엄동설한이다. 올 크리스마스엔 섬기러 오신 그분을 생각하며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을 누려보면 어떨까.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선물] 크리스천들은 어떤 것을 좋아하나… 여성들은 원해요 액세서리>현금>가방
입력 2015-12-04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