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가 보는 대한민국-중국] “한국 친구들의 팀워크 부럽다”… 한국어 전공한 안자치

입력 2015-12-10 00:03
요즘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좋다. 택시 기사든 공안이든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시진핑주석도 한국에가고,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에 중국에 오지않았느냐”며 다가온다. 한국을 잘알거나 한국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2013년 9월쯤이었다. 처음 한국을 찾았다. 항상 그려왔던 어묵을 먹기 위해 친구와 포장마차를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메뉴판을 뒤져도 어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어묵’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줌마는 ‘오뎅’ 하는 거였다. 안자치(22)씨는 “책에서는 어묵으로만 배웠는데 역시 실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뎅이 일본말이라고 전해주자 안씨는 깜짝 놀랐다. 한국말 속에 일본말이 많다는 걸 또 새로 배웠다고 했다.

안씨는 한국에 별 흥미가 없었다. 부모님이 대학 진학 때 랴오닝성 다롄에 있는 다롄외국어대를 선택했고 우연히 한국어를 전공하게 됐다. 경희대에서 1년 동안 유학할 때였다. 한국 사람들은 길을 물어보면 열이면 열 아무리 바빠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한 번 친구가 남대문시장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놓고 온 적이 있었다. 30분이 지나서야 찾으러 갔지만 그대로 있었다. 한국 간 지 얼마 안 돼 수백만원이 든 은행카드도 안에 있었지만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다. 놀라울 따름이었다.

한국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그는 “정말 한국 친구들은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놀 때는 정말 화끈하게 놀았다”고 했다. 함께 하는 팀워크도 부러웠다. 중국에서 협동 과제가 나오면 철저하게 분업화가 돼 있다. 누구는 자료조사, 누구는 프레젠테이션 준비, 누구는 발표 이런 식이다. 각자 준비한 부분만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한 팀은 항상 모여서 토론하고 마지막 발표까지 함께했다.

한국에서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변태 아저씨’가 계속 쫓아올 때는 무서웠고, 한국 교수님이 대만 학생한테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해서 미안하다고 했을 때는 부글부글 속이 끓었다. 중국 사람들은 당연히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