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10년 전보다 4.4년 늘었다. 수도권의 기대수명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기대수명 중에서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4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성과 여성 각각 79.0년, 85.5년이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해 남성은 4.5년, 여성은 4.1년 증가했다. 생명표는 현재의 사망 수준이 그대로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연령별로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를 정리한 표다. 보험회사들의 각종 보험금 지급 지표로 활용된다. 지역별로 봤을 때 서울(83.6년)과 경기(82.9년)의 기대수명이 길었다. 울산(81.3년)과 강원(81.4년)은 가장 짧게 나타났다.
남녀 기대수명 차이는 6.5년으로 1985년 8.4년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하는 추세다. 그 이유에 대해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여성보다 남성의 경우 간 질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간 질환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2년, 여성은 2.4년 길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남성의 경우 스위스(80.7년), 여성은 일본(86.6년)이다.
그러나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유병(有柄) 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아가 기대수명 중 유병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성 14.1년, 여성 19.6년으로 나타났다. 남녀 평균 유병기간은 17년이다. 2년 전에 비해 1.6년 늘었다. 기대수명보다 유병 기간이 더 빠르게 늘어나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2년 전보다 0.6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태어난 아이도 암에 걸려 숨질 확률이 높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 확률은 남성의 경우 28.4%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늘었고, 여성 역시 전년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16.9%였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통계청 ‘2014년 생명표’] 작년 출생아 기대수명 82.4년… 10년 전보다 4.4년 늘어
입력 2015-12-03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