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사진 왼쪽)가 미자립교회 자립을 위해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사진 오른쪽) 측은 추가로 90억원을 모아 재단을 설립하고 미자립교회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정현 목사는 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3년간 교회 자립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기금으로 총 10억원을 지원한다’는 약정서를 박무용 총회장에게 전달했다. 오 목사는 “사랑의교회도 1978년 개척했을 때 서울 내수동교회에서 매달 10만원씩 지원 받던 미자립교회였다”면서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일은 교회 정화와 축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형교회도 축복 받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 목사는 또 “한국교회의 ‘샛강’이라 할 수 있는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은 공교회성 회복의 첫걸음”이라면서 “투명성·신뢰성을 붙들고 한국교회를 살리는 이 운동에 우선순위를 두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총회장은 “사랑의교회가 거금의 종잣돈을 하나님 앞에 드렸는데 전국의 모든 교회가 농어촌 미자립교회 돕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예장합동 교회자립지원위원회에서 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는 “미자립교회 지원정책을 제대로 펼치려면 교세 보고비율이 최소 80% 이상 돼야 한다”면서 “보고비율이 100%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처럼 총대권 제한, 증명서 발급중지 등 강제조항을 둬서라도 55% 수준인 보고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기금의 투명한 관리를 위한 재단설립과 자립지원위원회 전진대회 개최, 총회 전담직원 임명 등을 제안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사랑의교회 “미자립교회에 3년간 10억원 지원”
입력 2015-12-03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