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 마리아 린드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외국인 관장, 한국 미술 더 풍부하게 해줄 것”

입력 2015-12-03 20:00

“외국인 관장 영입은 한국미술에 상당히 생산적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인의 새로운 해석이 미술의 문맥을 보다 풍부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요.”

스웨덴 출신의 마리아 린드(49) 2016년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3일 국립현대미술관에 처음으로 외국인 관장이 선임된 데 대해 옹호론을 폈다. 광주비엔날레 주제 선정을 위해 서울 홍익대에서 오픈 포럼을 갖기에 앞서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린드 총감독은 1996년 스톡홀름현대미술관에 영국인 데이비드 엘리어트가 외국인 첫 관장으로 왔을 때 논란이 있었지만, 그가 재직했던 5년이 스웨덴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로 평가받는다며 고국의 사례를 들었다.

내년 광주비엔날레 주제와 관련해서는 예술을 무대의 중심에 두고, 사회와의 매개체로서의 예술을 보여주며, 예술을 통해 미래의 상상력을 키우자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펀지론을 펴면서 사회적 예술을 강조했다. “예술은 스펀지처럼 존재하는 것을 모두 흡수하며, 이걸 꽉 짰을 때는 흡수했던 것과는 다른 걸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5·18항쟁이라는 과거의 유산(legacy)이 있는 살아 있는 기념물 같은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도시를 마케팅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유산을 존중하는 비엔날레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비엔날레는 광주아시아문화전당과도 협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린드 총감독은 영어 독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현재 스톡홀름 교외의 컨템퍼러리 미술관인 스타 쿤스트홀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