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싶다(I want to win the championship).” 미네소타 트윈스와 5년간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한 박병호(29)가 첫 공식 자리에서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박병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이같이 말하며 홈팬들의 환영에 답했다. 그는 “야구는 (어디나 똑같은) 야구다.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이들과 상대하기 위해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 겸 수석 부사장을 비롯해 마이크 래드클리프 선수단 담당 부사장, 팀 내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가 참석했다. 지역 신문과 방송사 등에서 40여 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박병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래드클리프 부사장은 “우리는 박병호를 오랜 시간 지켜봐왔다. (박병호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마우어도 박병호의 도우미를 자처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넥센 시절 사용하던 등번호인 52번 유니폼을 선사했다. 포지션은 지명타자가 유력하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한 시즌에 많이 뛰면 15경기 정도 지명타자로 출전했다”며 “팀이 내게 지명타자를 원한다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네소타 지역신문 스타트리뷴이 실시한 홈페이지 설문에서 미네소타 팬 82%가 박병호 영입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응답자 1496명 중 49%(726명)는 ‘잘된 일’이라고 답했고 33%(491명)는 ‘확신할 순 없지만 긍정적’이라고 봤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박병호,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 “팀이 원하면 지명타자도 OK… 우승하고 싶어”
입력 2015-12-03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