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미술관장이 업무를 잘하는지 일단은 지켜봐야죠.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술계 현안을 해결할 능력이 없으면 미술인들이 힘을 모아 해임요구 등 실력발휘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관장이 임명된 것에 대해 조강훈(54·사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3일 “사실 외국인 관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기상조이지만 이왕 결정이 났으니 업무 추진력을 보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 전 관장이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일부 미술인들은 그가 한국 실정을 잘 모르는 데다 전시 검열 사례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피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3만여 회원을 둔 국내 최대 미술단체인 미술협회의 외국인 관장 ‘선인정 후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조 이사장은 5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갖는 제9회 미술인의 날 행사를 통해 미술인들의 뜻을 수렴할 계획이다.
행사에서는 박용인(서양화) 이석구(한국화) 이동익(서예) 박윤오(문인화) 전준(조각) 이봉섭(디자인) 이광진(현대공예) 김맹길(전통공예) 등 8명이 본상을, 김방희 이원달 이상남 이동하 등 31명이 특별상을 받는다.
조각가 출신으로 2013년 제22대 이사장에 당선된 그는 “미술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현실에서 빵 문제를 걱정하는 작가들이 많다”며 “2년 전 새로운 틈새시장을 구축한 ‘K아트마켓’을 더욱 활성화해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세계예술학회(IAA) 아시아 회장국으로 선출된 것을 계기로 미술 한류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조강훈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외국인 미술관장 업무 추진력 보고 평가하겠다”
입력 2015-12-03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