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선두를 놓고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 안양 KGC인삼공사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세 팀은 뚜렷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선두로 우뚝 서기 위해 약점을 보완하는 데 사력을 다하는 중이다.
오리온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5대 95로 완패했다.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오리온은 2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3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오리온은 막강한 포워드진이 최대 강점이다. 외국인 선수 에런 헤인즈와 이승현, 김동욱 등 최고의 테크니션들이 포진해 있다.
모비스는 베테랑의 힘으로 2위까지 올라왔다. 특히 모비스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양동근이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34세로 노장이지만 경기당 평균 36분을 뛰는 강철체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리그 9년차 함지훈은 어시스트 1위.
KGC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자랑한다. 박찬희와 이정현, 양희종, 강병현은 모두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이다. 오세근마저 지난달부터 출전해 골밑이 더욱 강해졌다. KGC는 이들의 힘으로 지난달 가진 7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중위권에서 일약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반면 약점도 있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실제 오리온은 헤인즈가 다치기 전 21경기에서 18승3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으로 빠진 후 가진 경기에선 1승4패로 곤두박질했다. 헤인즈는 11일 모비스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모비스는 양동근을 대체할 만할 백업 선수가 부족한 게 아쉽다. 유재학 감독은 “우리 팀은 양동근 의존도가 심하다. 그런데 양동근을 빼면 대체해줄 선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KGC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기복이 심하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정신력과 수비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오리온-모비스-KGC ‘삼국지’
입력 2015-12-03 20:29 수정 2015-12-04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