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기다림’을 만납니다. 어린 아이들은 이제 곧 다가오는 성탄절 선물을 기다리고 수험생이라면 합격의 소식을 기다릴 것입니다. 오늘 저녁 즐거운 이들과의 만남이 있다면 아마도 그 시간을 기쁘게 기다릴 것입니다. 그러나 기다림의 자세는 다를 것입니다. 마음 졸이는 기다림이 있는 반면 기쁘고 행복한 기다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의 모습이든 ‘기다림’은 우리에게 설렘과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해 줍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기다리며 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다림의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친구의 생일파티를 기다리는 어린아이를 생각해 봅시다. 만약 그 아이가 친구를 축하해줄 생각은 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과 재미난 시간만을 기다린다면 여러분은 그 아이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재미난 것을 추구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본질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혹시 성탄을 기다리는 이 사회의 모습, 아니 나의 모습이 왠지 생일파티의 즐거움만 기다리는 아이와 닮아 보이지 않으십니까. 우리는 ‘바른 기다림’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성탄을 맞이하기 전 4주간을 대림절로 보내게 됩니다. 바로 파티를 즐기기 위한 준비기간이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 기간을 어떻게 준비하시겠습니까.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바른 기다림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다림의 첫 번째 자세는 순종입니다. 본문에는 세 번의 순종이 나타납니다. 첫째는 이상해 보이는 주님의 요구에 순종한 제자들입니다. 둘째는 알지 못하는 이의 요구에 순순히 나귀를 내어준 주인의 순종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등을 주님께 내어드린 나귀의 순종입니다. 모두 한결같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고 그때 하나님의 말씀은 성취되었습니다.
기다리는 자의 두 번째 자세는 주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예수님의 입성은 한가한 시골에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예루살렘이었습니다. 그것도 유월절이 가까운 시기였기에 각처에서 수많은 유대인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고 그 길은 매우 복잡하고 많은 사람으로 얽힌 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렇게 제자들은 주님을 찬양함으로 그곳에 모인 수많은 이들에게 예수님이 참된 왕이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 역시 그러한 찬양을 기뻐하며 받으셨습니다.
우리는 이 대림절을 맞이하여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주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주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바른 기다림의 자세입니다. 세상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오직 그분의 은혜만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입니다.
이상규 한길루터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바른 기다림
입력 2015-12-03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