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14초를 남겨놓고도 팽팽했던 승부는 한순간에 갈렸다. 원주 동부 웬델 맥키네스가 상대 실책을 틈타 만든 마지막 기회에 결승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사진).
동부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0득점 16리바운드를 올린 맥키네스의 활약에 힘입어 77대 7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성적 13승12패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반면 모비스는 3연승을 마감했다.
동부의 ‘맥키네스 효과’는 이날도 대단했다. 대체선수로 동부에 합류한 맥키네스는 합류 이후 9경기에서 평균 26분50초를 뛰며 20.3득점 7.7리바운드로 맹활약하고 있다.
팀도 7승2패로 상승 모드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경기 전 맥키네스를 따로 언급하며 경계할 만큼 맥키네스가 합류한 동부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동부는 전반에만 모비스에 3점슛을 9개나 내주며 37-43으로 밀렸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3쿼터부터 반격에 들어갔다. 그리고 4쿼터 7분54초를 남기고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추격 상황에서 터진 김주성의 3점슛이 시작이었다. 4쿼터 중반 윤호영이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상대 외국인 듀오 커스버트 빅터와 아이라 클라크가 차례로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를 되돌렸다.
마무리는 역시 맥키네스였다. 75-75 동점 상황에서 모비스는 양동근을 필두로 마지막 공격을 시작했지만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동부에 속공 찬스를 줬다. 맥키네스는 이를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편 이날 김주성은 10득점을 올리며 통산 9351득점으로 서장훈(1만3231점·은퇴)과 추승균 전주 KCC 감독(1만19점)에 이어 역대 개인통산 득점 3위로 올라섰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맥키네스 30점’ 동부, 모비스 꺾고 3연승
입력 2015-12-03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