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순간, 수원 FC의 해결사 역할을 한 선수는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공격수 정민우였다. 0-0이던 후반 41분 수원 FC의 왼쪽 코너킥 상황. 부산 아이파크 문전 오른쪽에 있던 정민우는 혼전 상황에서 볼이 오자 오른발을 갖다 대 그물을 흔들었다. 그때까지 서서 속을 태우던 조덕제 수원 FC 감독은 만세를 불렀다. 수원은 이 골로 내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에 한 걸음 다가갔다.
수원 FC는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클래식(1부 리그) 11위 부산과의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민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챌린지 ‘닥공(닥치고 공격)’ 수원 FC는 김종우-김재웅-자파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앞세워 활발한 공세를 펼쳤다. 원정에 나선 부산은 섣불리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온 부산은 전반 중반부터 수원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0-0으로 비긴 채 시작된 후반 7분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 FC 수비수 임하람이 부산 공격수 홍동현에게 거친 백태클을 걸어 퇴장당한 것. 수원 FC는 10명이 싸웠지만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후반 21분 부산도 선수 한 명을 잃었다. 홍동현이 골문으로 쇄도하다 골키퍼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부산을 거칠게 몰아붙인 수원은 후반 41분 터진 정민우의 결승골을 잘 지켜 승리를 따냈다.
조덕제 수원 FC 감독은 경기 후 “부산은 패스와 조직력이 좋은데, 우리 선수들이 뒤지지 않고 맞대응한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민우를 후반 공격 카드로 쓰려고 했다. 2차전에서도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겠다.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부산을 상대로 뒷공간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양 팀은 5일 부산구덕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정민우 극적골’ 수원 FC, 부산에 1-0 승
입력 2015-12-03 02:23